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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다 : 게임기획자 작성자 양현석 게임학과장
등록일 2018-08-23 조회수 344

경일게임아카데미 양현석 게임학과장


1. 게임 기획자란 무엇인가요?
- 게임 기획자라는 명칭 때문에 우리는 '게임을 기획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게임 기획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게임 기획자는 '게임을 설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래서 해외에서도 게임 기획자는 Game Planner보다는 Game Designer라는 용어가 더욱 보편적으로 사용됩니다.
 우리가 보통 '기획'이라고 하면 큰 그림을 그리는 업무, 방향성을 설정하는 업무를 말하고 '설계'라고 하면 세세한 그림을 그리는 업무, 세부 항목을 채우는 업무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뉘앙스대로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할 것 같습니다.
 
2.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설계'라는 측면에서 다른 직종의 예를 들어서 설명해 드릴께요. 우리는 건물을 설계하는 사람을 '건축 설계사', 요리를 설계하는 사람을 '요리 연구가'라고 하잖아요? 게임에서 그것에 해당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기획자입니다. 
 요리 연구가가 각 재료는 어떻게 다듬어야 하는지, 조리 순서는 어떻게 되는지, 양은 얼만큼 들어가는지 등등 요리의 세부적인 요소 하나 하나를 설계하듯 게임 기획자는 게임에 어떤 구조와 규칙이 들어가는지, 어떤 캐릭터, 아이템, 맵, 스킬, 퀘스트가 들어가는지, 공간 설계는 어떻게 되는지, 캐릭터나 아이템의 세부 수치는 어떻게 들어가는지 등등 세부적인 요소 하나하나를 설계하는 직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게임 기획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 게임 기획의 목표는 '좋은 게임을 만들어 잘 서비스하는 것'입니다.
- 위의 목표는 두 파트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1)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 즉, 개발 파트
2) 잘 서비스하는 것. 즉, 서비스 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좋은 게임이란 무엇일까요?
우선, 재미있는 게임, 퀄리티가 높은 게임,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게임, 흥행이 되는 게임 등이 좋은 게임의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 그러면 좋은 서비스란 또 무엇일까요?
유저와 소통하는 서비스, 계속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는 서비스, 유저 간의 갈등을 잘 조절하는 서비스, 지속적인 매출과 점유율을 내는 서비스가 좋은 서비스겠지요.
 
4. 말씀하신 부분은 게임의 모든 파트에 해당되는 것 아닌가요?
- 아니요. 정확히 말하자면 '게임의 모든 파트를 다 모아놓은 것'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의 업무 중 어떤 업무는 마케터의 일이고, 어떤 업무는 프로그래머의 업무이고, 어떤 업무는 사운드 엔지니어의 업무입니다.
 바꾸어 표현하자면 게임 기획이란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는 모든 파트와 연관이 있는 파트, 게임의 모든 파트를 알아야 하는 파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경일게임아카데미는 게임 기획을 어떻게 가르치나요?
- 앞에서 제가 게임 기획이란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는 모든 파트와 연관이 있는 파트라고 했죠? 우리 아카데미에서 게임 기획을 가르치는 방향성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제대로 된 게임 기획 교육은 그래픽, 프로그래밍, 사운드, 운영, QA, PM, 마케팅 등등 기획을 둘러싼 나머지 파트에 대한 이해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 아카데미의 기획 과정은 총 수업 시간도 많고, 기간도 깁니다. 기획을 잘 하기 위해 기획'만' 배우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과정을 수료하게 되면 최소한 유니티 엔진을 가지고 본인이 원하는 간단한 게임 메커니즘 정도는 직접 프로그래밍할 수 있게 되고 지표 분석을 통한 마케팅 세부 전략 설계나 운영 정책 설계, 테스트 프로세스 설계 등도 할 수 있게 됩니다. 
 
6. 그러면 직접 게임을 만들 수도 있겠네요.
- 당연하죠. 게임을 직접 만들어도 보고 구글플레이 마켓에 올려서 유저의 반응을 관찰하고 반응해 볼 수도 있습니다. 기획서가 아닌 실제로 구동되는 다양한 게임을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더 좋은 기획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체득하게 됩니다.

 앞에서 게임 기획자를 건축 설계사나 요리 연구가에 비유했는데요. 자신이 다룰 재료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조리 도구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음식을 만드는 법도 잘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좋은 레시피를 만들 수 있을까요?
 본인이 여러 게임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망해도 보고 실수도 해 보고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도 해 보는 게 좋은 게임을 기획하는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7. 그러면 그런 것들을 배우고 난 후 제대로 된 게임 기획을 배우게 되겠네요.
- 네, 특히 게임 기획의 여러 세부 직군들 중 본인의 전문 직군을 찾도록 도와주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도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혼자 하지 않고 팀으로 하고, 그 안에서 각자 전문 분야가 있잖아요. 누구는 동선 설계가 주특기고, 누구는 냉난방 설비나 배선, 누구는 하중 설계와 내진, 누구는 편의성 등등.
 게임 기획도 이와 같이 세분화가 되어 있는데요. 대략적으로 나누자면 시스템, 컨텐츠, 레벨 디자인, 밸런스 등으로 나눌 수가 있겠습니다. 저희는 그러한 각 세부 직군에 대해서 배우고 그 중 본인이 원하는 특화된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코칭해 줍니다.
 
8. 저는 완전히 초보인데 저도 배울 수 있나요?
- 우리가 게임 기획을 학교에서 배우고 오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게임 기획같은 특수 직무는 미리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도 아니구요. 기본적으로 저희 교육은 완전 초보자라고 가정하고 과정을 진행합니다. 다음의 자세만 갖추고 있으면 누구든 게임 기획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게임을 좋아하고 즐겨야 합니다.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영화감독, 음식을 싫어하는 요리연구가, 힙합을 싫어하는 랩퍼... 자신이 만들 컨텐츠에 대한 애정이 경험을 만들고 경험이 이해도를 높이고 이해도가 더 좋은 컨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합니다.
 둘째, 자기 손으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즐겨야 합니다. 생각보다 게임 기획자가 되겠다는 사람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은 맘에 들지 않고 이러쿵저러쿵 지적하는 걸 즐기지만 막상 자기 손으로 어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두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셋째, 자신과 상대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됩니다. 나는 게임 기획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곳과 선생님은 나를 게임 기획자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믿음 말이죠.


9. 만약 제가 이 과정을 배우게 된다면 과정을 진행하면서 어떤 공부를 같이 하면 더 도움이 될까요?
- (웃음) 이 과정을 진행하면서 다른 공부를 할 틈이 아마 나지 않을걸요?
저희 과정을 50%만 따라와도 현업에서 경력같은 신입 소리를 듣습니다. 만약 다른 무언가를 할 여력이 남는다면 우리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투자하는 게 맞겠죠.
 
10.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게임 기획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사람들이 내가 만든 세계 안에 들어와서 나의 생각과 감정이 들어간 설계물들을 즐긴다는 점은 살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죠. 
 그리고, 거시적으로 보면 미래 비전도 충분합니다. 이미 우리 나라의 산업 구조가 제조업에서 컨텐츠업으로 바뀌고 있고, 알파고느님께서 세상 많은 직업들을 굳이 인간들이 하지 않아도 되도록 대체하고 계신데, 게임 기획은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직업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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