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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크라임씬, 잃어버린 2년의 시간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17-08-24 조회수 77
안녕하세요! KIGS 기자단 강광웅, 유필균입니다.

오늘은 저희의 두 번째 기획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추리 예능! 크라임씬에 대해 기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다소 부족하더라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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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임씬 2와 3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




지난 달 14일 JTBC 추리 예능 <크라임씬 3>가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전작의 성공 때문인지 평균 시청률은 다소 오른 편이었지만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예능과 추리 두 부분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을 얻은 <크라임씬 2>와는 달리 <크라임씬 3>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왜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일까?

본 글에서는 <크라임씬 3>의 에피소드 1 대선후보 살인사건(이하 대선후보 살인사건)과
<크라임씬 2>의 에피소드 10 산장 살인사건(이하 산장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이유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방송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먼저 방송을 보고 글을 읽기를 권한다.









1. 비판의 방향



<크라임씬 3>은 <크라임씬 2>와 비교되며 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대체로 가장 큰 비판의 화살은 배우를 향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말로 비판 받아야 할 대상은 그들의 뒤에 있는 제작진이다.
<크라임씬 2>에 비해 <크라임씬 3>의 완성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같은 포맷으로 매번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 요즘 예능에서 보기 드문 <크라임씬>만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크라임씬 3>은 그러한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완성도를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사소한 디테일, 즉 치열함이 부족했다. 

이러한 문제점이 극명하게 대비되어 나타나는 부분이 ‘산장 살인사건’과 ‘대선후보 살인사건’ 편이다.



2. 배경 구성



(폭우로 고립된 산장은 방송의 긴장감을 더해준다.)


‘산장 살인사건’의 공간적 배경은 산장이다. 그리고 ‘폭우’라는 시간적 배경과 맞물려 고립된 상황을 연출한다. 이러한 배경은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효과적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하지만 ‘대선후보 살인사건’은 이러한 부분에서 부족함이 보인다. 2017년 대한민국에서 대선 기간에 대선 후보가 살해당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것도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말이다.



대선 후보의 주변에는 항상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

대선 기간 중에 주요 대선 후보에게는 일반적으로 최소 8명 이상의 경호원이 배치된다. 또한 대선 후보가 움직이는 모든 장소마다 적게는 수 십명에서 많게는 수 백명의 기자들이 따라붙는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배경에 대한 몰입감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대선 후보 살인사건’은 이러한 배경을 구성하는 데 기본적인 조사도 하지 않은 셈이며, 이는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커다란 흠집을 냈다.



3. 인물 구성

<크라임씬 3>의 제작진은 지난 시즌의 경험을 통해 새 멤버의 투입이 있으면, 출연진들 사이의 케미를 살리기 쉽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완화하기 위해 인물 간의 역할 설정을 짜임새 있게 정했어야 했지만, ‘대선 후보 살인사건’은 이 부분에서 다시 허술함을 보였다.



(크라임씬 2의 출연진들이 캐릭터의 특성을 살리며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산장 살인사건’의 경우 각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포악, 박요염, 장미숙, 김순진, 하고독처럼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부터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낸다. 화면에 나타나는 캐릭터의 성격과 출연진들의 연기, 이와 연계되는 범행동기의 삼위일체를 통해 시청자들은 캐릭터의 역할에 보다 몰입할 수 있다. 

하지만 ‘대선 후보 살인사건’에서는 이러한 캐릭터들의 성격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는 출연진들의 연기에 대해 시청자들의 이해도를 떨어뜨린다.
   





(양알바와 김순진은 캐릭터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가령 양세형이 연기한 ‘양알바’는 춤을 잘 춘다는 설정이 있어 중간에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그냥 ‘양알바’가 춤을 잘 췄기 때문에 대선 캠프에서 알바를 했다 정도에서 설정이 끝난다. 

이에 비해 ‘산장 살인사건’에서 김지훈이 연기한 ‘김순진’은 인터넷에서 주로 활동하는 오타쿠란 설정으로 다양한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함과 동시에 이러한 설정이 ‘랜선 연애 배신으로 인한 분노’라는 살해 동기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관계 설정에서의 디테일에서 <크라임씬 3>는 <크라임씬 2>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4. 사건 구성



(산장 살인사건은 추리의 세 요소가 잘 연계되는 편이다.)

추리는 동기, 타임라인(알리바이), 증거를 토대로 이루어진다. 이 세 가지를 만족하는 사람이 범인이고, 그것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을 추리라고 부른다. 제작진은 세 가지의 균형을 유지하며 사건을 만들고 제작한다.

‘산장 살인사건’의 경우 피해자와 접점이 거의 없는 인물들이 왜, 어떤 방식으로 살해했는지에 대해 인물들의 설정과 맞물려 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그러나 ‘대선 후보 살인사건’은 동기와 타임라인을 중요시 여기지 않았다. 용의자 모두에게 살해 동기는 충분했고, 알리바이는 각자 활동했기 때문에 입증할 수 없었다. 

범인을 확정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증거를 찾는 것이 이번 추리를 성공하는데 필요한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그리고 그 결과 출연진들은 단서를 찾는 데에만 집중하기 시작했고 추리가 아닌 보물찾기가 시작됐다.




(대선 후보 살인사건은 증거의 역할이 너무 크게 나타났다.)

증거만을 위한 시나리오를 만든 만큼 증거에 신경 쓴 모습을 발견해야 정상이지만 그렇지 않았다. 다른 용의자의 살해 동기를 알려주는 의미 없는 단서가 수두룩했고, 범인을 확증할 수 있는 단서는 딱 하나였다. 범인이 다른 용의자와 다른 점은 딱 그 한 가지였다. 오히려 다른 용의자들의 단서가 더 스케일이 크고 그럴듯했다.

분명 탐색도 추리의 일종이다. 그러나 탐색에는 연기가 필요하지 않다. 대화를 하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는 것이 무의미했다. 범인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소용없게 됐다. 

마찬가지로 탐정도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를 찾는 순간 범인은 검거되어 추리의 과정이 없고 결과만 존재했다.



5. 결론

<크라임씬 2>의 선전에 너무 기대감이 올라가 버렸기 때문일까? 이와 같이 <크라임씬 3>의 에피소드들은 대체적으로 <크라임씬 2>에 비해 대체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크라임씬>이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독보적인 위상의 추리 예능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앞으로 보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크라임씬 4>에서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첨부파일 : 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