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은 빡빡머리가 머리를 길러서 두 번은 다듬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짧지 않았어요.
친구들과는 만날 시간, 연락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이러다 내 친구들 다 떠나겠네!" 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 핑계였어요.
기다릴 친구들은 기다려주고, 또 연락을 하게 되어요.
그러니까 우선 학원의 일정에 충실하게 보내도 됩니다.
이 과정은 게임 기획을 단순히 "게임 만드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게임 기획자"로 만들어주지 않았어요.
방향을 제시하고 가라고 계속 제시해줍니다.
...허리에 밧줄로 꽁꽁 묶어서 앞에서 이끌어줘요.
그럼 처음은 이끄는 속도에 맞춰 걷는 것조차 힘들 거에요. 많이 힘들었어요.
근데 신기하게 아둥바둥 애쓰면 조금씩 그 속도에 익숙해지더니, 어느 순간부터 앞서 달려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티가 안 날 거 같죠?
그거 다 무의식의 극의에요.
게임도 플레이 하면서 이건 이펙트가 어떻고, UI가 어떻고, 이런 기획 의도를 담고 있구나, 이건 BM 요소가 이렇구나...
저절로 생각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일반인의 사고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 학원 다녀도 괜찮을까 의심하기 보단
"내가 이 학원을 다녀도 버틸 수 있을까."
"따라갈 수 있을까"
를 의심하고 고민해보세요.
"참으로 알찬 6개월이었다!!"